Hobart_ Fish Frenzy || 이토록 신선하고 맛있는 피시 앤 칩스

런던에서 처음으로 피시앤칩스라는 음식을 접했지만 어렸을 때부터 '생선까쓰'를 자주 먹어왔던 나로서는 조금 실망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아무래도 더 바삭하면서 포슬거리는 흰생선살이 더 익숙했던 탓이리라. 처음 맛보고 딱히 인상 깊지 않았기에 다시 맛보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으므로.....인생 첫 런던에 나흘 머무는 동안 참 영국 음식 맛 없는데 비싸기까지 하다며 괴로워했던 기억뿐이다. 당시에 맥도날드에서 빅맥세트 가격이 한국의 거의 세 배 정도에 육박해서 식겁했던 느낌과 함께.

그래서 타스매니아의 호바트에 아주 유명한 피시앤칩스 가게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다지 흥분되지는 않았다.

다만 나는 당시에 여행서 업데이트하는 작가로서 취재차 호주에 갔던 것이고 그 가게는 내 취재 대상이었기에 무조건 들러야 했다.

 

 

상호는 '물고기의 광란'이라는 뜻을 가졌는데  건물 외관이나 내부 인테리어나....

매우 단정하고 정갈한 느낌을 가져서 과연 맛은 어떨까? 정말 많이 궁금해졌다.

워낙 인기가 많은 곳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취재 때도 식사 시간을 피해서 갔음에도 불구하고 북적북적이더라고....역시 인기 있는 곳.

 

 

피시앤칩스 말고도 오징어나 굴 및 조개류, 샐러드, 와인 등 다양한 메뉴가 구비된 그야말로 해산물 레스토랑이었다.

다른 것도 골고루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같았지만 혼자서 취재를 다니면 가장 슬픈 지점이 내 1인분의 위장에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취재비의 한계도 존재했고.....그래도 그냥 밋밋하게 생선튀김만 먹을 생각은 없다며 두 번째로 인기가 많다는 오징어튀김도 같이 시켜봤다.

그랬더니 짠!

 

 

갈색 종이를 둘둘 고깔로 말은 것에 음식을 담아서 내준다.

레몬 한 조각, 해산물을 위한 마요네즈 베이스 소스와 칩스를 위한 케첩이 제공됨.

맛은?

오...................................

달랐다. 런던에서 내가 먹었던 피시앤칩스는 아무래도 운이 좋지 않았던 케이스가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이 마구 들었을 정도로.

생각해보면 이곳은 바다 바로 옆에 있는 곳이고 당연히 신선한 해산물을 얼마든지 공급받을 수 있을 것이고 많은 손님들이 다녀가서 회전율도 빠르니까 계속 신선한 재료들로 촥촥 요리가 되어 나갈 테니까 맛있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라고 썼지만 당연히 이 가게만의 노하우가 있을 것이다. 나는 이후 피시앤칩스를 먹을 기회가 아주 많았는데.....호주이기도 했고 영국이기도 했고....심지어 한국이기도 했고.....딱 한 군데 빼고 여기만큼 맛있는 곳이 없었다고 단언할 수 있다. 몇 년 뒤에 호바트로 돌아갔을 때에도 나는 이곳에 다시 들러 그때는 일행들까지 끌고 같이 가서 다함께 맛있게 피시앤칩스를 먹었다.

혹시나 그 사이 문 닫았으면 어쩌나 걱정이 되어서 검색해보니 여전히 그곳에서 명성을 뽐내며 맛있는 피시앤칩스를 고깔에 담아 손님들에게 내고 있어서.......침을 꿀꺽 삼키며 돌아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그나저나 딱 한 군데는 어디냐고?

그곳은 호바트에 있던 아주 작은 가게였는데 안타깝게도 내가 들르고 난 몇 개월 뒤에 주인장이 세계여행을 떠나는 바람에 문을 닫았고 그 이후에 다시 문을 열었는지 어쨌는지 전혀 알 수가 없다. 만약 그이가 세계여행에서 돌아와 다시 피시앤칩스 가게를 열었다면 아마도 양대산맥으로 자리잡았을지도 모른다. 

 

 

제대로 된 맛있는 피시앤칩스를 맛보고 싶다면, 더군다나 호주의 타스매니아에 들를 일이 있다면 반드시!!! 피시 프렌지에서 한 고깔 잡수고 돌아오시길 권한다. 곁들일 음료는 시원한 로컬 맥주 캐스케이드를 권하며 와인파라면 호주의 샤도네이가 꽤 잘 어울릴 것이다.

 

Fish Frenzy

Add_ Sullivans Cove, Elizabeth Street Pier, Hobart TAS 7000, Australia

Hrs_ 11.00-21.00 everyday

Menu_ fishfrenzy.com.au

Phone_ +61 3 6231 2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