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nich_halali
그러니까...
독일의 서비스 정신은 한국보다 열악하다.
사람들이 원래 무뚝뚝해서인지 그냥 그런건지-
그러면서 팁 받는 건 당연시하는 아주 황당하신분들이 독일의 서버들이란 말씀.
흥!!!
아무튼. 뮌헨에서의 마지막 밤이었고....
뭔가 맛있는게 먹고싶었다.
점심코스가 20유로인데 맛있는 곳이 있다고 해서 저녁도 뭐 그리 비싸진 않겠거니...
이러며 할라리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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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생각 없이 문을 딱 열었는데-
워매~~~
강하게 풍겨져나오는 '고급'레스토랑의 포스!!!!!!
순간 주눅이 들 뻔 했으나 이런 때일수록 침착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자리에 앉았다.
메뉴를 펼쳐 든 순간 갑자기 돈들이 머리 위를 날아다니는 것 같은 착각이....
(가격이 꽤...ㅡㅡ;;;;;;;;;;;;;;;;;;;;;;;)
그렇다고 이제와서 일어나 그곳을 나올 수는 없는 일!!
그냥 코스요리를 시켜먹기로 결정. 먹고 죽자 이것이지.
(사실 그 땐 둘이 한 60유로정도 하는것으로 알았음)
(그치만 그것은 큰 실수였음이 밝혀지긴 하지만)
사냥한 동물로 조리했던 것이 이곳의 시작이었다고 하는데...그래서인지 레스토랑 전체가 사냥의 분위기(?)로 장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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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산뜻한 스파클링 와인을 시켰다.
달콤하면서도 혀에 착 감기는 것이 식욕을 돋구는 데 아주 그만이었다.
웨이터가 자꾸 왔다갔다 하면서 미소를 날리며 괜찮냐 뭐 필요한 건 없느냐 물어보는데,
워낙 불친절에 익숙해져있던 터라 익숙하지 않은 친절에 처음에는 오히려 불안-
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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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타이저의 등장!!
어떻게 절였는지 몰라도 토마토가 가장 맛있었다.
물론 나머지도 훌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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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그 말로만 듣던 푸아그라!!!!
샐러드와 바삭한 빵이 곁들여져 나온다.
프랑스사람들이 환장한다는 그 거위의 간은 대체 어떤 맛인지 아주 궁금했는데...
입에 넣으면 사르르 녹는다. 뭐랄까....고소하면서도 향기가 느껴지는....
부드러움을 완충하기 위해서 둘러진 것은 와인푸딩(?)-
둘이 이루는 조화는....아으!!!!
(근데 반 먹은 이후는 조금씩 느끼해지기 시작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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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요리는 독일 특유의 면요리.
면이 뭔 버섯으로 만들어졌다는 웨이터의 설명을 들었는데 까먹었다.
감자 전분이었던것 같기도 하고....위에 의심스러워보이는 갈색의 물체는 치즈.
독특한 향기가 나는 치즈다. 생긴것도 독특하지 않은가?
뭔가...우유의 비밀을 간직이라도 한듯...... ^^;;;;
면이 씹히는 느낌 역시 독특했다. 스파게티와 곤약의 느낌을 합쳤다고 보면 된다.
새로운 맛을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기뻤던 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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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로 나타난 녀석은 샤베트.
스파클링 와인에 빠뜨린다.
이걸 먹음으로서 비로소 메인 메뉴를 먹을 준비가 되는거라고 하는군.
전에 먹은 음식을을 입가심해준다.
웃기는 해프닝이 있었으나 굳이 언급하지 않겠다.
(K양, 당신은 알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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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요리가 등장!!
보기에는 안 어울리는 고기, 과일절임, 버섯, 감자면, 당근 등등이 한 데 섞여 나온 것 같지만 이 모든 항목은 서로 잘 어울린다. 특히 고기와 과일절임의 궁합은....오우, 예!
물론 이 메인까지 해치웠을 무렵의 위장은...한가득~~.
그래도 happily니까 즐겁고도 즐겁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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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는 아이스크림~
아하하하하 맛있다. 혀끝에서 사르르 녹아들며 나 품격있는 고급아이수꾸리무지롱~~
하는 것만 같다. 치사하게 블랙베리를 사등분이나 했다는 사실은 좀 마음에 안 들었지만서도, 아무튼 베리들과의 조화도 원더푸울....복숭아 캔인가 했던 오렌지색의 과일은 감이었던 것으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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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좀 어색하긴 했으나 대접받는다는 기분에 한없이 즐거워졌던 식사는 끝을 향해 달렸다.
물론- 나중에 나온 계산서는 jaw drop이긴 했지만,
어쨌든 서울에서보다(서울에서는 이렇게 먹으면 최소 10 몇 만원) 훨씬 싼 가격이었기에-
기꺼이 지불하고 나왔다.
이 글을 읽는 사람이 있다면,
그치만 가벼운 지갑으로의 여행을 계획중이라면,
이곳에 점심시간 즈음에 찾아가라고 권하고 싶다.
물론 메뉴는 좀 다르겠지만 훌륭한 독일 음식을 20~30유로 선에서 코스로 먹을 수 있다.
저녁에 오더라도 한 30유로 있으면 단품으로 배불리 식사하고 갈 수 있으니-
독일의 불친절한 서비스에 지친 당신이라면 할라리에서 최고급 서비스를 받으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가길-
(점심시간12:00~15:00 저녁시간 18:00~24:00)
(U-bahn odeons pl.에서 ludwig strasse로 나와 Schönfeldstrasse로 우회전)
add : Schönfeldstrasse 22
close : sun & national holidays
p.s 물론 나무라는 사람은 없지만...될 수있으면 가져간 옷 중 가장 그럴듯한 옷을 입고갈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