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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th || History || Art

아폴론 Apollon / 아폴로 Apollo 사랑에서만은 지질이도 운이 없었던 태양의 신

태양의 신 아폴론은 아버지인 제우스와 어머니인 타이탄족 레토와의 사이에서 낳았으며, 달의 신 아르테미스의 쌍둥이 동생이다.

태양의 신, 하니 굉장히 거창할 것 같지만 사실 태양을 관장하는 역할을 고전적으로 오래도록 해왔던 것은 헬리오스였다. 그러나 신들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면서 헬리오스의 역할은 아들램이었던 파에톤의 소원 하나 잘못 들어주는 바람에(인간과의 사이에 난 아들인데 잃어버렸던 아버지인 자신을 찾아온 것이 기특했던 헬리오스가 아무 소원이나 말만 하면 들어주겠다고 스틱스 강을 걸고 말았고 파에톤의 소원이라는 것이 태양의 마차를 끌게 해달라는 것이었고.....당연히 아직 어렸던 반인간 소년 파에톤이 모는 태양의 수레는 제멋대로 운행했고.....결국은 이를 계기로 제우스가 헬리오스를 태양의 신에서 박탈하고 자기의 아들램이던 아폴론을 그 자리에 올리게 됐음) 헬리오스는 신화의 역사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다.

어쨌든~~ 그런 덕분에 태양의 신으로 등극하게 된 아폴론. 아버지인 제우스는 그에게 태양 말고도 이성과 예언, 시와 음악, 의술, 궁술 같은 것들을 관장하게 했다.

 

벨베데레에 있는 아폴론 조각

 

아마 아폴론, 하면 가장 유명한 이미지가 바로 위에 있는 비엔나의 벨베데레에 있는 아폴론 조각상일 것이다.

실제로 나도 벨베데레에 갔을 때 클림트의 키스 다음으로 발걸음이 쉬이 떨어지지 않았던 것이 바로 이 조각상이었다. 도대체 저렇게 생긴 사람이 존재할 수 있다는 말인가? 아차차, 아폴론은 신이지.....막 이런 생각을 하면서......그런데 또 생각해보면 세상에 잘생긴 남자들을 가리켜 "조각미남"이라고 하지 않던가! 정말이지 다 그런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어쩜 저런 완벽한 몸매와 얼굴의 남자라니.........ㅎㅎㅎㅎ 사설이 길어졌네. 아무튼 아폴론의 상징은 음악의 신이니 리라(이건 약간 오르페우스랑 헷갈릴 수도 있음), 궁술의 신이니 (누나인 아르테미스도 활이 상징), 어머니 레토가 헤라의 저주 때문에 힘들게 출산할 곳을 찾아 떠돌았는데 다들 헤라의 저주가 무서워 세상 어디에서도 받아주지 않아 힘들어하다가 찾아간 포세이돈이 레토를 받아들일 때 레토를 마중하러 나간 것이 돌고래라서 돌고래, 아르테미스와 아폴론 남매를 출산했을 때 성스로운 백조가 나타나 포세이돈이 만든 섬 위를 날아다녔다고 하여 백조, 아폴론의 슬픈 사랑 이야기 중에 하나인 다프네와의 관계성에 의해서 월계수.....정도가 있다.

그러니까 아주 잘생긴 미남인데 활을 메고 있고 월계수잎관을 쓰고 있으면 태양의 신 아폴론일 확률이 높은 것이다.

위에 있는 조각에서처럼 뱀이 등장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것은 질투심에 불타오른 무서운 헤라의 사주를 받은 피톤이라는 뱀이다. 그림에도 많이 등장하는데.......헤라는 피톤에게 레토가 햇빛 드는 땅 어디에서도 출산하지 못하도록 막으라고 했고 임신한 레토를 괴롭히는 악역이었다. 제우스는 훗날 아폴론에게 복수도 할 겸 그 사악한 뱀을 죽이라는 명령을 내리고........그 결과 피톤은 죽게 되는데....또 그것이 피톤이 사실은 예언들 담당해왔던 가이아의 아들이었고 어머니를 지키는 수호신 같은 역할이었는데 아폴론에게 죽음으로써 가이아의 예언자 역할을 아폴론이 맡게 되고 자연스럽게 타이탄족의 권력이 또 하나 올림피언으로 넘어오는 역할을 하게 됐음을 알 수 있다. 아폴론은 이를 매우 기쁘게 여기며 신전을 세우고 4년마다 올림픽을 개최하기에 이른다. 승자에게는 곧 설명할 다프네와 관계가 있는 월계수잎으로 만든관을 선물로 줬다. 피톤과 아폴론의 이야기를 그런 그림도 많은데 개인적으로 구스타프 모로의 그림을 매우 좋아한다.

 

"Apollo Vanquishing the Serpent Python", 1885, oil, National Gallery of Canada

 

그리하여 예언의 능력까지 갖게 된 태양의 신 아폴론은 이성적이고 지적이고 의술에도 능하고 악기도 다루고 활도 잘 쏘고 잘생기기까지 했지만 사랑에 있어서만은 참 운이 없었다. 위에 잠깐 언급한 다프네는 에로스를 꼬맹이라고 놀렸다가 화가난 그가 아폴론에게는 사랑에 빠지는 황금화살을, 다프네에겐 미워하게 되는 납화살을 쏘아서........뭐 이후 이야기는 아시겠지만 다프네가 죽도록 도망다니다가 어찌 신을 이길꼬...이럴 바에야 차라리 나무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함으로써 도망가며 월계수로 변한다는 이야기......그래서 이 슬픈 사랑을 기억하려는 태양의 신 아폴론의 상징이 월계수잎으로 만든 관이 된 것이다. 가장 유명한 그림을 아래에 첨부한다.

 

"Piero del Pollaiuolo Apollo and Daphne". National Gallery, London

 

카산드라와의 슬픈 사랑 이야기도 전한다. 트로이의 왕녀인 카산드라를 사랑하게 된 아폴론. 그녀에게 구애를 하며 자신의 사랑을 받아준다면 예언자의 능력을 주겠다고 한다. 그러자 솔깃해진 카산드라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러겠다고 말만 해놓고 사실상 아폴론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고 예언자의 능력만 쏙 챙겼다. 아폴론은 이러한 카산드라의 행동에 화가 날 수밖에 없었고 결국 그녀에게 저주를 내린다. 카산드라의 예언자 능력은 보존하되 그 누구도 카산드라의 말은 믿지 않게 하는 것. 믿는 사람이 없는 예언자라니....그 또한 얼마나 비극적인가! 결국 카산드라는 트로이의 패망과 함께 죽음을 맞이했다.

이 둘 말고도 아폴론에게는 다양한 여인과 소년(히아킨토스)이 연인으로 스쳐갔지만 다들 비극적인 끝을 봤다.

아무리 신이라도 뭐 하나는 부족할 수밖에 없다는 면에 있어서 그리스 로마 신들이 참 친근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다음 이 시간에는 마침내 올림피언들 중 12번째로 헤르메스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