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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th || History || Art

포세이돈Poseidon / 넵튠Neptune, 삼지창을 든 바다의 신

Under the sea, under the sea~~~

바닷가재가 부르는 저 노래를 기억하시는 분이 많으실....까?

 

주인공 에리얼을 보좌하는 세바스티앙

 

나는 이상하게도 포세이돈을 생각하면 꼭 인어공주 에리얼의 아빠 트라이톤이 생각난다.

아마도 그 분이 들고 있는 삼지창 때문이 아닐까 싶다.

 

트라이톤과 우슬라

 

아무래도 그 또한 바다에서 꽤 큰 힘을 발휘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포세이돈과 연관을 짓기 위해서 삼지창을 든 것이 아닌가 싶은데....

기왕 삼지창 이야기가 나왔으니 하는 말이지만 포세이돈의 상징은 삼지창이다. 뭔가 중년의 근육질 남자가 삼지창을 들고 있는 조각이든 그림이든 발견하면...게다가 주변에 물이나 말이 등장하면 십중팔구 그것은 포세이돈이다!!! 그 외의 상징으로는 돌고래, 소 등이 있음...

 

Poseidon, marble statue from Melos, 2nd century BCE; in the National Archaeological Museum, Athens. Alinari/Art Resource, New York

 

정말 hot하다고 볼 수밖에 없는 미중년의 표준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 제우스보다 더 위엄이 넘치는 신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는데 실제로 제우스 급의 힘을 가진 것이 포세이돈이라고 한다. 그야말로 아빠인 크로누스가 태어나자마자 삼켜버렸고 훗날 동생인 제우스가 구해줘서 그 공을 인정해서 신들의 왕 자리를 내준 것이지 그 자신도 못잖은 힘을 가진 존재라는 것.

사실 포세이돈은 사연이 조금 있는 신이다. 

저 삼지창으로 바다에 격랑을 일으키고 폭풍우가 몰려오게 할 수 있고 대지에 지진을 일으킬 수도 있으며 하천과 샘을 솟아나게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포세이돈은 원래 말의 신이었다. 그런데 유목민 생활을 접고 해양에 인접한 삶을 살게 된 그를 믿는 시민들이 자신들이 섬기던 신을 모른척할 수는 없으니 스리슬쩍 그를 바다의 신으로 바꾸어 섬기게 되었다. 바다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신으로 승격시켜줬다고나 할까.

삼지창으로 샘물을 솟아나게 하는 능력으로 아테네 시민들에게 마르지 않는 샘을 주겠다고 했으나 올리브를 제안한 아테나에게 참패하고 말았다. 그러니까 어쩌면 그의 영향력이 아테나에게 다시 한 번 밀리는 계기가 아니었나 싶다. 딱히 다른 어떤 도시에서 포세이돈을 섬긴다는 이야기가 없다. 다만 역시 바다의 신이다 보니 어부들에게는 막강한 힘을 행사하는 신이었으며 이들은 평화로운 바다를 기원하기 위해 포세이돈에게 제물을 바치곤 했다.

아무리 포세이돈이 막강한 바다의 신으로 남게 됐다고 해도 그가 말의 신이었던 흔적은 곳곳에 남았다.

 

Walter Crane - Neptune's horses (1892)

 

누이인 데메테르에게 반해 어떻게 해보려고 고민하던 차 그녀가 말로 변해 도망치자 자신도 말로 변신해서 끝내 바람처럼 빨리 달리고 인간의 말도 할 줄 아는 신마 아레이온을 낳았고, 아테나와의 미묘한 신경전 때문에 아름다운 시절의 메두사와 관계를 맺었고 격분한 아테나가 페르세우스를 시켜 메두사를 처단했을 때 그녀는 날개 달린 말 페가소스를 낳았다.

제일 유명한 스캔들이 저 둘이고 그 외에도 다양한 여인들과 염문을 뿌렸다. 그런데 그에게도 어부인이 계시긴 했다. 대양의 신 네레우스의 딸이자 님프인 암피트리테에게 청혼을 했다고. 그녀는 (아마도 포세이돈의 바람기를 간파하고) 그를 피해 바다 깊숙이 가라앉았으나 돌고래의 도움으로 결국 결혼에 성공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의 아들이 트라이톤이다. 이 바다의 신 가족은 대양 맨 아래에 황금 궁전에서 살았다고 전해진다.

ㅎㅎㅎㅎㅎ 그러니까..... 트라이톤 하면 포세이돈이 자꾸 떠올랐던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그 트라이톤의 아버지가 바로 포세이돈. 우리의 인어공주 에리얼의 할아버지가 포세이돈이라는 말씀!!

물론 이건 그냥 내가 하는 소리다. 그들은 디즈니의 캐릭터니까 아마 디즈니에서 그렇게 마음대로 설정한 것이겠지.....

자아~~ 그럼 이제 다음 시간에는 포세이돈이 흑심을 품었던 또 다른 여신, 데미테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