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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th || History || Art

아레스 / 마르스, 전쟁의 신이자 전형적인 나쁜 남자

전쟁의 신. 이 신은 참 재미있는 신이다. 하나의 스토리만 고수하고 일관성으로 쭉 밀고 나가는 것보다 이랬다가 저랬다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캐릭터가 아무래도 더 흥미로운 법.

 

Statue of Ares from  Hadrian's Villa

 

우선 아레스의 부모님은 헤라와 제우스다. 적어도 그리스 쪽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로마 시대로 넘어가면서 주피터(제우스)가 미네르바(아테나)를 혼자 머리에서 꺼낸 게 마음에 안 들었던 주노(헤라)가 봄의 여신 플로라를 찾아가 마법의 꽃의 도움으로 홀로 잉태해서 낳은 아들이 바로 마르스(아레스)라고 로마의 시인 오비디오스가 전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어쨌든 마르스는 호전적이고 잔인한 폭력성을 가지는 성격의 신이다.

상징물은 투구, 방패, 검, 창, 전차 같은 것으로 신화 그림/조각인데 그런 것과 나온다면 아레스구나, 생각하시면 된다.

그리스 시절에는 전쟁의 신임에도 불구하고 그야말로 잘생긴 '나쁜 남자' 필의 역할을 주로 담당해왔다. 지혜롭고 정의로운 아테나와 싸우면 역시 당위성 없이 쌈박질이나 하는 아레스는 질 수밖에 없었고, 유명한 스캔들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바로 미와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와 연인관계였다는 건데 사실 그녀는 그의 형수님이었다. 절름발이에 추남이지만 끝내주는 기술과 손재주로 절세 미녀를 아내로 얻은 헤파이스토스, 대장간의 신....아무리 추남이지만 그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정분난 아내와 동생에게 화가 나 이들이 바람 피우는 장면을 투명한 그물로 현장검거해서 올림푸스의 웃음거리로 조롱했다.

하지만 아프로디테와 아레스의 사랑은 '사랑은 어떤 전쟁/폭력조차 무력화시킨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했기에 사람들은 이 둘의 사랑을 담은 작품을 매우 좋아했다. 가장 대표적인 그림이 산드로 보첼리의 비너스와 마르스.

 

Venus and Mars , c 1485. Tempera and oil on  poplar  panel, 69 cm x 173 cm.  National Gallery , London

 

나쁜 남자지만 너무 잘생겨서 미워할 수도 없고 게다가 또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에게는 한없이 온순하니 미워할 수 없고.......

혼자 센 척은 다하면서 조금만 머리 쓰는 일이 들어가면 패배하는 권선징악에는 또 순응하는 캐릭터이기도 하고.....

그리스 시절에는 전쟁을 담당하는 신이라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경향이 있었는데 로마 시절로 넘어오면서 농경의 신에 마르스라는 개념을 더했고 로마는 제국을 형성한 나라답게 전쟁을 무지하게 치르다 보니 마르스의 위상도 높아졌다고 한다.

재미있는 건 작품에 단독으로 등장할 때는 꽤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여러 신들과 나올 때는 아프로디테와 연애하는 모습 빼고는 좀 빠지는 모양새로 등장한다는 것.

12신들 끝나면 다양한 그림이나 조각에 대해서도 다룰 예정이니 다시 또 돌아와주시길....

그럼 다음 시간에는 아레스의 연인이었던 아프로디테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