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로마 신화 신들의 계보를 대충 파악했으니 이제 유명한 주신들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누구부터 해야 하나 고민을 잠깐 해본 결과 역시 최고의 신이자 가장 유명한 제우스/주피터로 테이프를 끊는 것이 좋겠다고 결론을 내렸다는. 아차, 주피터는 로마에서 붙인 이름이다. 둘 다 소개하는 것은 서양에서 두 개의 이름이 혼용되고 있어서 우리 문화에서 번역되어 소개되거나 할 경우에도 그렇게 될 확률이 높고 둘이 같은 걸 알고 있다면 이해도 더 빠르지 않을까 싶어서. 실제로 나는 처음에 제우스만 알고 주피터가 뭔지 몰라서 헷갈렸다. 이건 나머지 주신들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앞으로 글을 진행함에 있어서는 그리스식 이름을 사용할 예정이니 참고/양해를 구한다.
레아와 크로누스의 막내아들. 레아가 태어나는 족족 자식을 먹는 남편이 미워서 제우스는 몰래 빼돌려 멀리 크레타 섬으로 보내고 대신 돌을 강보에 싸서 건넨 덕에 먹히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그는 무탈히 장성할 수 있었고 일부 타이탄족(거신족)과 결탁해 반란을 일으킨다. 그중 하나인 메티스에게 청혼하고 크로누스에게 구토약을 먹여서 그가 먹어치웠던 형제 자매를 구해낸다. 그리고 그 공로를 인정 받아 왕위에 오르게 된다. 권력을 거머쥐자 그것을 맘껏 누리는 제우스에게 실망한 어머니 레아가 그를 잡아보려고 몇 차례 시도했으나 번번히 실패했으며 그는 자신의 강력한 왕권을 구축하고 올림푸스의 마지막 왕으로 남았다. 개인적인 삶을 살펴봤을 때는 누나인 헤라와 결혼해놓고 그녀의 속을 무지하게 썩이는 난봉꾼 남편이 된다.
마음에 드는 아름다운 여인이 있으면 그야말로 물불을 가리지 않았는데 자신의 매력이 통하지 않으면 희안한 존재로의 변신까지 서슴치 않았다. 황금비로 변신해서 다나에를, 구름으로 변해서 이오를.....
들키지나 않으면 좋으련만 꼭 외도행각을 어부인인 헤라에게 들키는 바람에 수많은 여성들이 제우스에게 당한 것도 모자라 독한 헤라의 복수까지 받아내느라 피눈물을 쏟아야 했다.
요즘 사고로 생각하면 정말 말도 안 되는 황당한 일투성이지만 또 우리의 역사를 되짚어 생각해봐도 왕들은 대놓고 궁의 여자를 취할 수 있었으니까 그땐 참....역사 속 남성과 여성의 역학관계와도 많은 관련이 있어서 그 분석도 흥미롭다. 어쨌든 이 대단한 권위의 신은 예술작품에 등장할 때 심벌로 독수리나 번개를 대동한다. 혹은 은유적인 등장이 필요할 때 그 두 가지 모습으로 나타난다.
프로메테우스가 만든 인간을 미워해서 일부러 수명을 짧게 하고 그런 인간이 불쌍해 불을 전해주고 꼴보기 싫은 인간을 싹 쓸어버리려 했는데 데우칼리온에게 미리 알려 큰 배를 짓게(이전에는 수메르 신화인 길가메시 서사시에 홍수 이야기가 등장하고 결국 이게 성경에서는 노아의 방주 이야기가 됨) 한 프로메테우스를 벌하기 위해 판도라를 보내 인간 세상에 각종 재앙을 풀어놓게 하고 프로메테우스를 코카서스 산에 묶고 매일 독수리가 간을 쪼아 먹게 했다. 간은 매일 재생되고 독수리는 매일 와서 쪼아먹고.....지금 생각하면 마치 움담 먹겠다고 사람들이 곰을 묶어놓고 그걸 채취한 것과 다름없다. 헤라클레스가 그를 구해줬기에 망정이지.......
그 어디에도 완벽한 지도자는 없다는 교훈을 떠오르게 한다. 그럼 제우스에 대해서는 이쯤해서 마무리하고 다음 이 시간에는 그의 어부인 헤라에 대해서 들여다보도록 하자.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