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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th || History || Art

아르테미스 Artemis/다이아나 Diana, 까칠해서 무서운 그녀와 또 다른 다이애나들

은은한 달빛이 흐르는 혹은 화려한 꽃으로 가득한 숲을 화살을 들고 사슴과 함께 누비는 여인의 그림이나 조각을 발견한다면 누구든 아하, 이건 아르테미스구나 생각해도 된다.

가장 유명한 조각은 아무래도 루브르에서 볼 수 있는 것일 터.

 

The  Diana of Versailles , a  Roman  copy of a  Greek   sculpture  by  Leochares ( Louvre Museum )

 

그리스 시대의 것을 로마 때 카피한 것이라는데 어쩌면 저렇게 생생하고 아름답고 완전한지!!!!

놀라운 보존 상태라며 루브르에 갔을 때 비너스를 보며 "어, 이거 교과서에 나왔던 건데!!" 외쳤던 것과는 또 다른 감동을 느꼈던 기억이 난다.

아르테미스는 달의 여신으로 가장 많이 알려졌고 로마식 이름으로는 다이애나, 디에나....뭐 그렇게 불린다.

상징으로는 화살, 사슴, 활, 사냥칼, 달 등이 있다.

 

다른 다이애나 1

 

한때 빨강머리앤에 심취했을 때 남들이 다 "너 참 그 앤이랑 닮았다"고 할 때 나 혼자 아니, 나는 다이애나야!!! 이랬던 기억이....;;;;

잘 사는 집에서 사랑받는 아이이고 싶었던 것 같다. 그 외에는 아마 어린 친구들은 내가 무슨 말 하는지 전혀 이해를 못할 텐데 미드 중에서 V라는 작품이 있다. 최근 리메이크 된 것으로 알고 있지만 내가 말하는 건 오리지널 버전으로 거기도 다이애나가 나오는데 진짜 표독스럽고 무섭다. 특히 다이애나가 쥐를 잡아서 입 속으로 밀어넣던 장면은 너무나도 인상이 강해서......ㅠㅠ 당시 어린이들 다 너무 놀랐음.

 

다른 다이애나2

 

아, 그리고 다이애나 하면 또 가장 유명한 다이애나도 있다.

 

다른 다이애나3

 

십대가 되면서는 거의 나의 우상이었던 다이애나.......그때 뉴스위크 열심히 읽으며 그녀의 행보를 관심 있게 지켜보았다. 이혼했을 때도 엄청 박수 쳤다. 내가 좋아했던 건 그녀의 감각과 생각의 방향이었고 그걸 실천하는 행동력과 추진력이었으니까.

사고로 죽었을 때 많이 울었던 기억. 장례식 중계를 지켜봤던 기억.

윽, 말이 길어졌다. 하지만 저 많은 다이애나들은 언급되어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므로~~~~ 그럼 다시 우리 올림푸스의 아르테미스로 돌아와서....

아르테미스는 제우스와 레토 사이에서 난 쌍둥이다. 레토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된 헤라가 해가 비치는 곳에서는 아이를 못 낳으리라 저주하자 레토가 포세이돈에게 호소해서 포세이돈이 바닷속에 있던 섬(현재 델로스 섬이라 알려짐)을 솟아나게 해 그곳에서 아이들을 출산할 수 있었다. 같이 태어난 것이 태양의신 아폴론....먼저 태어나서 엄마가 동생을 낳는 것을 도왔다.

그래서 산파의 여신으로도 알려졌고 헤스티아, 아테나처럼 결혼하지 않을 것을 맹세한 처녀의 여신이다. 이미 세 살 때 아빠 제우스에게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한다.

 

Guillaume Seignac - Diana the Huntress

 

그런 그녀가 한 일은 산에 틀어박혀 님페들과 사냥하고 룰루랄라 지내는 것이었는데 자신이 순결한 만큼 자신을 따르는 님페도 똑같이 할 것을 주장했으며 이를 어길 시 가혹한 처벌을 받았다. 제우스의 유혹에 넘어간 칼리토스는 무리에서 쫓겨나 헤라의 복수로 곰이 되었고....(그녀의 아들과 그녀의 슬픈 이야기는 별자리 중 큰곰자리 작은곰자리와 관련이 있다), 악타이온은 우연히 아르테미스의 나체를 본 죄로 사슴으로 변하게 해 자신의 사냥개에게 물어 뜯겨 죽게 했고, 아르테미스가 유일하게 사랑해서 죽게 됐든 화를 돋궈서 죽게 됐든 그 또한 그녀의 화살에 죽었고, 니오베는 괜히 레토보다 자식 많은 자기가 낫다고 말 한마디 잘못해서 분노한 아르테미스와 아폴론이 자식들을 자신들처럼 딸1 아들1 남기고 다 죽여버리는 벌을 받았고..............

서슬 퍼런 그녀의 성미는 헤라클레스조차 무서워했을 정도라고 한다.

사실 그녀는 동물들의 여신으로 숭배 받았던 존재인데 올림푸스 신화가 강화되면서 기이하게 사냥의 여신으로 변했는데 또 그게 그녀만 마음껏 사냥해야지 인간이 함부로 사냥하면 아르테미스한테 저주 받는다는 식으로 변화했다. 또한 원래는 셀레네가 담당했던 달의 여신이라는 역할을 세대교체가 되면서 아르테미스가 물려받게 된 것도 있다.

 

Selene and Endymion by Ubaldo Gandolfi

 

셀레네와 아르테미스는 동일시 여기는 경우가 많고 실제로 사람들이 봤을 때는 다 상징인 초승달 관을 쓰고 있어서 그냥 셀레네 자체를 흡수시켜버리는 경우도 왕왕 있다. 그러나 둘은 엄연히 다른 존재다. 셀레네는 연애 경험도 꽤 있고 사냥 같은 걸 딱히 즐기지 않았다. 그야말로 달의 여신이었달까. 엔디미온과의 일화(위의 그림이 셀레네와 엔디미온의 이야기를 표현한 것)로 유명하므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 그림 조각 등에서 여인의 이마에 달만 있으면 셀레네일 확률도 많으므로 주의를 기울여 들여다보자. 화살이나 활이 같이 있으면 빼박 아르테미스.....

다음 이 시간에는 아르테미스의 동생 아폴론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