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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th || History || Art

아프로디테 / 비너스, 아름다움과 사랑을 관장하는 그녀

아프로디테의 탄생에 대해서는 두 가지 견해가 있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 따르면 제우스와 디오네 사이의 딸이라는 것이고 헤시오도스의 <신들의 계보>에 보면 크로누스가 아버지 우라누스를 거세했을 때 떨어진 성기가 바다와 만나 탄생했다고 한다.

만약 당신이라면 어떤 이야기를 선택하겠는가?

내가 개인적으로 선택한 것은 후자 쪽이다. 신화인데 게다가 아름다움과 성적 욕망, 사랑을 관장하는 여신인데 신비로움이 있어야 재미있지 않겠는가! 많은 예술가들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했는지 그녀의 탄생하는 그림을 많이 그렸다.

 

The Birth of Venus Alexandre Cabanel, 1863, Musée d’Orsay, Paris

 

바다에서 태어나는 미녀라니, 보첼리 그림에선 계절의 신들이 축하를 보내고 카바넬의 그림에선 아기 천사들이 난리법석이고 부그로 그림도 만만치 않다. 천사에 님프에......

빼어난 미를 자랑하는 그녀의 애정전선이 엄청 복잡하지는 않았다. 어쩔 수 없이 결혼은 했으되 애정이라고는 1도 없는 못생긴 남편 헤파이스토스가 있고 평소엔 난폭하지만 그녀 앞에서는 온순한 양이 되는 자알 생긴 애인 아레스. 그리고 딱히 연인은 아니지만 애인과의 사이에 낳은 무지막지하게 사랑하는 아들 에로스. 그런데 에로스의 경우 조금 혈통이 애매하긴 한데....어디서는 아버지가 밤의 신 닉스라고도 하고 아니다 제우스다라고도 하고....결국 가장 인기 있던 건 아레스라서 예술 작품에는 그런 모습으로 왕왕 등장한다.

그 외에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야기는 아름다운 청년 아도니스가 있는데 안타깝게도 질투에 눈이 먼 아레스가 그만 맷돼지로 변신해 죽이고 말았다. 

 

Aphrodite Pudica  (Roman copy of 2nd century AD),  National Archaeological Museum, Athens

 

아무래도 성적 매력과 아름다움을 어필하는 신이다 보니 특히 조각에는 상반신이 탈의된 상태로 주름을 섬세하게 표현한 옷이 훌러덩 내려가는 것을 잡고 있는 모습으로 많이 표현되는 편이다. 대표적인 상징물로는 가리비껍데기, 장미, 진주, 비둘기, 백조 등이 있으니 그림을 볼 때 잘 찾아보기 바란다. 심상치 않은 허리띠를 하고 있는 여신도 아프로디테라고 볼 수 있는데 그 허리띠만 있으면 어떤 남성도 유혹할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불화의 여신 에리스가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라는 메시지를 담아 던진 황금사과 때문에 아프로디테, 헤라, 아테나 사이에서 무지막지한 경쟁의 불꽃이 튀었고 인간 세상에서는 피 튀기는 트로이 전쟁까지 일어나게 됐는데 결국 그 사과를 차지한 것이 아프로디테였다. 역시 남자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유혹도 기가 막히게 잘해내는 그녀가 제우스가 지정한 심판(?) 파리스의 마음을 홀린 건 그에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주겠다는 조건이었다. 혈기왕성한 젊은 남자에겐 권력도 혜안도 다 필요 없었던 것.

엎드려 절받기 같지만 그래서 그녀는 미의 여신 체면을 지킬 수 있었다나 뭐라나.

다음 이 시간에는 똑똑함을 담당했던 여신 아테나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