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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dney_tower 여행이든 어딘가에 사는 것이든, 맨날 보면서도, 아 언젠가는 가겠지- 언젠가는 가겠지- 하다가 결국은 한 번도 안 가게 되는 곳이 있다. 나에게는 시드니의 저 타워가 그랬다. 이름도 생각 안 나지만, 시드니에 한동안 살려고 왔을 때- (그 때 이미 세 번째 시드니 방문) 딱 한 번 무슨 세무청인지 사무실에 들렸던 것 이외에는 맨날 지나다니기만 했다. 달링하버에서 혹은 윈야드 역에서 시티센터까지 열심히 걸어서 출근을 할 때도, 회사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점심시간에 짬을 내어 하이드파크 잔디밭을 뒹굴며 혼자 신세한탄을 할 때도, 퀸빅토리아 빌딩 지붕을 통해서도, 나는 저 타워를 보며 왠지 모를 위안을 얻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서울의 남산타워를 떠올렸는지도 모르겠다. 서울에 있을 때는 어디가나 남산타워.. 더보기
munich_halali 그러니까... 독일의 서비스 정신은 한국보다 열악하다. 사람들이 원래 무뚝뚝해서인지 그냥 그런건지- 그러면서 팁 받는 건 당연시하는 아주 황당하신분들이 독일의 서버들이란 말씀. 흥!!! 아무튼. 뮌헨에서의 마지막 밤이었고.... 뭔가 맛있는게 먹고싶었다. 점심코스가 20유로인데 맛있는 곳이 있다고 해서 저녁도 뭐 그리 비싸진 않겠거니... 이러며 할라리를 찾았다. 별 생각 없이 문을 딱 열었는데- 워매~~~ 강하게 풍겨져나오는 '고급'레스토랑의 포스!!!!!! 순간 주눅이 들 뻔 했으나 이런 때일수록 침착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자리에 앉았다. 메뉴를 펼쳐 든 순간 갑자기 돈들이 머리 위를 날아다니는 것 같은 착각이.... (가격이 꽤...ㅡㅡ;;;;;;;;;;;;;;;;;;;;;;;) 그렇다고 이제와서 일.. 더보기
munich_cafe in pinakothek der moderne 피나코텍은 3개로 나누어져 있다. alte, neue, moderne. 현대미술에 비중을 두고 미술관을 돌았기에 셋 중에서도 현대를 택했다. (베를린과는 달리 뮤지엄 패스 이런 것이 없어서 표를 다 사야한다는 것이 꽤 불만이었음) 실로 근사한- 그야말로 '모던'이라는 단어에 너무나도 충실하고도 멋있는 건물!!! 단지 그 건물 속에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해피해졌다는. 물론 그 안을 채운 전시들도 매우 훌륭했다. 독일인의 디자인 정신을 잘 파악할 수 있었고...또....음...'알프레드히치콕 찾기' 이런 요상한 타이틀의 전시도 하던데...마그리트와 연관성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왜 그 마그리트 작품 중에 보면 새를 먹는 여자 그림 있잖아~~ anyway, 넓은 곳을 세밀히 관찰하며 돌아다니다보니 시간.. 더보기
munich_anderchser am dom 조금 긴 여행을 하다보면 하루종일 햇살이 쨍쨍한데 왠지 관광하기가 지겨운 날이 있다. 그런 날은 괜히 신발가게나 옷가게를 기웃거리며 뭐 싸고 예쁜 것 없나? 하며 하루종일 사지도 않을 신발이나 옷을 입어보며 보내게 되기 마련!! 물론 그러다 갑자기 지름신이라도 강령하시는 순간에는..... 그나마 지갑에 얼마만큼의 현금밖에 없다면야 괜찮지만- 만약 마법의 플라스틱조각 크레트카아드으라도 얌전히 꽂혀있다면!!!! 이것은 바로 문제의 시작이다. 마법의 플라스틱조각이 당시에는 너무나 기특하고 아름답지만 한국에 돌아오면 웬쑤로 돌변하는 허탈한 순간이 결국 찾아와주시는거~ 아무리 알고있으면 무엇하랴, 이미 내 마음은 이 아리따운 신발에, 옷에 팔려버렸는 것을. 좌우지당간에....날이 어둑해지도록 뮌헨의 신발가게란 신.. 더보기
munich_cafe glockenspiel 마리엔 플라자는 그야말로 뮌헨 관광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주요 숍들이 밀집해있음은 물론 그곳을 중심으로 레지던츠 박물관, 프라우엔 교회, 춤추는 시계로 유명한 시청사 건물, 호프브로이 하우스 등등- 많은 관광포인트 및 레스토랑까지를 커버하는 지역이다 이말씀!! 물론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관광객들을 가장 편리하게 구경할 수 있는 곳도 이 마리엔 광장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꺄우~ 현실이 이렇다보니 뮌헨을 구경온 사람들은 어디를 돌아보더라도 결국은 마리엔 광장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자신의 모습을 자주 발견하게 될 터! 사람의 심리가 또 막상 너무나 넓은 선택의 폭을 가지게 되면 당황하기도 쉽다. 지쳐서 어딘가에 들어가 앉고싶은데 어디를 둘러봐도 다 무지막지 비싸보이고. 그렇다면 도무지 어디를 가야.. 더보기
munich_restaurant/bar dukatz 독일의 초여름 날씨란 여자마음마냥 변덕스러운 봄날씨의 뺨치면서도 햇살이 그 정체를 드러내는 순간 온도는 한여름 뺨치는 수준이다. 물론 하루종일 주룩주룩 비가 내리는 것도 곤란하지만, 흐리고 비오는 날씨에 익숙해졌는데 갑자기 해가 쉬지 않고 내리쬐면 내 몸은 화들짝 놀라 어느 장단에 맞추라는 이야기냐며 짜증을 부린다. ㅋㅋㅋㅋㅋㅋㅋ 뭐 그렇다고 여행을 중지할 수는 없는 법! 7년만에 돌아온 뮌헨은 이미 내 기억속의 도시가 아니었다. 훨씬 화려해지고 훨씬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시골처자 보따리 들고 상경한 마냥으로 입을 헤 벌리고는 오전 내내 변한 뮌헨의 거리를 휘적휘적 헤매고 다녔다. 그러고보니 어느 새 배꼽시계가 울려댄다. 정확히 12시!! 역시 정확하다며 스스로 감탄했다. 어디 들어갈 곳이 없나 물색.. 더보기
Sydney_ billabong 나에게는 로망이 하나 있다. 부끄럽지만 이는 바다에서 물개마냥 헤엄을 치는 것이다. 그리고 집채만한 파도 위를 유유자적 미끄러지는 것. 하지만 몸꽝에데가 맥주병인 나에겐....좀 무리이지 싶다. ㅡ.,ㅡ;;;;;; 비키니도 호주였으니까 입어봤지 서울이었으면 어림도 없다. 어쨌든 호주에는 여러가지 서핑브랜드가 있다. 그 선두주자가 quick silver.와 billabong.이다. 개인적으로는 라봉이를 좀 더 좋아한다. 물론 귀엽고 대중적이인 roxy.이지만- 브랜드의 느낌이라는 것이 라봉이가 더 좋다 이거지. (하지만 막상 라봉이에서 사 입은거라곤 무지개 비기니밖에 없다는 _-_;;;;;;;;;;;;;;;; ) (반면 록시는 여러가지 아이템을 사들였음) (세계 곳곳에 퍼진 록시에 비해 라봉이는 주로 호주.. 더보기
Sydney_ happy chef 술마신 다음 날- 날씨가 꾸물꾸물한 날- 속이 뭔가 허한 날- 찬바람이 쌀쌀하게 가슴속으로 파고드는 날- 이런 날에 나는 유난히 뜨끈한 국물이 있는 음식을 찾게된다. 그러나 서양음식이라는 것에는 딱히 그런 음식이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 시드니에는 꽤 많은 베트남 음식점이 있다는 사실. 쌀국수는 국물이 아주 뜨끈하고 속도 든든하게 채워준다.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쌀국수집은 happy chef.다. 우선 레스토랑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거의 푸드코트의 한 코너로 있는 이곳은 팁이네 뭐네 하는 고민을 할 필요가 없고 음식이 후다닥 나오므로 기다릴 필요가 없다. 하도 자주 갔더니 나중엔 아저씨가 알아서 음식을 주문해주시는 센스까지! ㅋㅋㅋㅋ (그래서 한 번은 아저씨 골탕먹이느라(?) 다른 메뉴를 .. 더보기